더 넌2 후기. 10가지로 깔끔하게 요약. 쿠키 있음

올 추석 개봉 영화 중에 어쩌다 인연이 된 더 넌2 후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당연히 더 넌1 다음에 나온 작품이고, 공포 영화의 새로운 부흥을 알린 컨저링 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속 악마는 모두가 다 아는 바로 그 수녀 악마입니다.

더 넌2 후기를 말씀드리기 전에 간단한 줄거리까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말은 스포로 인해 생략합니다. 하지만 굳이 스포가 없어도 늘 그렇듯 컨저링 시리즈의 결말은 해피 엔딩입니다. 그럼 과연 이 영화도?

안타깝게도 이 영화 더 넌2 후기를 제대로 이해하시려면 더 넌1을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바쁜 세상에 언제 챙겨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싹 알려드리겠습니다. 더 넌2 후기 지금 시작합니다.

더 넌2 후기 포스터

더 넌 2 후기 전에 더 넌1 줄거리와 결말

더 넌1은 루마니아의 한 수녀원에서 시작합니다. 많은 수녀들이 악마가 나오지 못하도록 봉인하고 있는 와중에 악마의 힘은 갈 수록 커져 가서 결국 수녀들이 희생 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눈치챈 교황청에서 악마의 부활을 막기 위해 구마 사제와 보조 수녀를 파견합니다. 참고로 그 수녀는 2편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이린 수녀로 환영을 보고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동네에서 살고 있는 ‘모리스’라는 청년의 도움을 받아 수녀원에 도착한 그들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악마를 감지하고 그를 퇴치하기 위해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려 노력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수녀의 복장을 한 무시무시한 악마는 계속 수녀들을 죽이고 부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악마의 이름인 ‘발락’이라는 것을 알게 된 구마 사제와 수녀는 가까스로 악마를 처치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모리스’의 도움을 받아 세 사람은 무사히 그 수녀원을 빠져나오고 악마를 봉인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넌1 포스터

참고로 더 넌1의 수녀 악마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아마도 컨저링 시리즈 중에서 가장 무서운 악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대중들의 성향을 파악했는지 이번에도 그 수녀 악마는 다시 등장합니다. 여전히 무섭습니다. 하지만 1편 만큼 무섭지는 않습니다.

더 넌2 스포 없는 줄거리

더 넌2는 악마 수녀를 물리친 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루마니아 사건을 해결한 수녀 아이린은 다른 수녀원에서 조용히 믿음 생활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발락이 부활하여 신부와 수녀들을 죽이면서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 교황청에 의해서 그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파견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과 함께 악마를 물리쳤던 청년 ‘모리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망설임 없이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악마에게 둘러싸인 수녀

현재 모리스는 수도원을 개조해서 만든 여자 기숙학원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청춘이다보니 그곳의 여교사와 느낌을 주고 받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의 폐쇄된 예배당에서 의문의 사건이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관계 된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죽임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 아이린 수녀는 자신을 몰래 따라온 또 다른 수녀와 그 기숙 학원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것과 그 비밀이 바로 발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연 발락이 기숙 학원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 더 넌1편에서 봉인 했던 발락은 어떻게 다시 부활한 것일까요? 그 모든 궁금증은 영화 속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발락을 확인하는 수녀

마음이 급하신 분은 포스팅의 아래에 모든 줄거리와 결말을 공개한 글을 소개해 놓았으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영화는 쿠키가 있습니다. 영화 메인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면 바로 나오니까 서둘러 나가지 마시고 확인해 보세요.

더 넌2 후기. 솔직하게 스포 없이 말씀드림

컨저링 시리즈와 그 스핀 오프 작품들을 모두 봐 온 저의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더 넌2 후기를 10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1. 가장 핵심인 수녀 악마 발락의 등장에 임팩트가 없습니다.
  2. 이야기의 축이 두 개로 나뉘어서 극의 몰입이 깨집니다.
  3. 서사가 꼼꼼하지 못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4. 필요 없는 내용과 기대 이하의 깜놀 장면이 많습니다.
  5. 오컬트라기 보다는 유물 탐사 영화 같습니다.
  6. 그래도 여전히 수녀 악마가 무섭긴 합니다.
  7. 컨저링을 봐 온 사람에겐 의리로 볼 만 합니다.
  8. 그렇다고 영화가 무섭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9. 남녀의 썸과 밀당이 수녀 악마보다 더 쫄깃 합니다.
  10. 마지막 악마와의 결투 장면은 멋집니다.

이것이 더 넌2 후기입니다. 줄거리를 모두 말씀드리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이야기 입니다.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뭐 제목에 이미 써있으니까요) 그다지 무섭진 않습니다.

몇 번 봤다고 수녀 악마는 이제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마지막에 수녀와 수녀 악마의 대결에서 그 여전한 마력을 뽐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흥!이 아닌 까꿍!의 수준입니다.

게다가 오컬트 영화의 명맥을 잊는 작품인데, 주문 영창을 하는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 속 비밀 아이템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내용 같아서 보물 사냥꾼들의 격돌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추석 영화로 기대하고 본 저로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 특유의 독특함은 사라지고 이제는 완벽한 프랜차이즈 영화 답게 클리셰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수녀 악마를 보내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포 영화라고 다들 커플로 와서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명 소리가 한 번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가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커플이 더 올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수녀 악마보다 뒤에서 꽁냥 꽁냥하는 커플들이 더 무서웠다는 것을 끝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 무서웠던,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서울 수도 있는 공포 영화 더 넌2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나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이 영화의 모든 결말까지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쪽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완벽한 스포일러 줄거리 결말 후기 입니다.

이 영화 말고 다른 추석 영화가 궁금하시면 이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다른 영화들 중 골라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