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귀뚜라미 우는 이유가 궁금해질 정도로 여기저기서 상당히 많이 울어 대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정겹지만 우는 곳에 따라서 소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까지 진심으로 울어대는지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대부분의 곤충들이 그렇듯이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도 역시 짝짓기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물론 알아보다보니 신기한 것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귀뚜라미 우는 이유와 귀뚜라미의 성장 단계까지 모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고 나면 귀뚜라미의 울음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귀뚜라미 우는 이유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는 영역 표시입니다. 수컷 귀뚜라미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영역권에서 생활하므로, 다른 수컷 귀뚜라미가 침입하지 않도록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둘째,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는 영역을 침입한 귀뚜라미를 위협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다른 수컷 귀뚜라미가 침입한 경우 이를 물리치고자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때도 소리를 내어 상대방을 겁주거나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침입 전에 영역 표시로 울고, 들어와서 위협을 위해 울어도 끝까지 영영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그 때부터는 살육이 벌어집니다.
귀뚜라미의 영역은 생각보다 중요해서, 많은 귀뚜라미들이 이 상황이 벌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를 해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용한 ‘귀뚜라미 싸움판’을 벌이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셋째, 귀뚜라미가 우는 이유는 암컷을 부르기 위함입니다. 귀뚜라미는 평소 암컷과 수컷이 서로 떨어져 생활하기 때문에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고자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암컷은 소리의 크기와 간격에 따라 수컷의 건강 상태와 번식력을 판단하고, 마음에 드는 수컷의 소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암컷이 수컷의 우는 소리를 듣고 그의 상태를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입니다.
암컷 역시도 번식을 위한 짝찟기를 하는 만큼 본능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찾는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귀뚜라미 성장 3단계
귀뚜라미는 알-유충-성충의 3단계 성장과정을 거칩니다.
첫째, 알은 땅속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에 부화합니다. 알은 작고 투명하며, 수백 개 이상을 한 번에 낳습니다.
둘째, 유충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 속에서 생활하면서 식물의 뿌리나 줄기를 먹습니다. 유충은 몸이 통통하고 갈색이며, 다리가 여섯 개 있습니다. 유충은 여름까지 성장하면서 몇 번의 탈피를 거칩니다.
셋째, 성충은 가을에 되면 땅속에서 나와 바위나 기와 밑에서 생활합니다. 성충은 몸이 납작하고 갈색이나 검정색이며, 다리가 여섯 개 있습니다. 성충은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으며, 귀뚜라미 특유의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성충은 약 2주 정도 살다가 죽습니다.
안타깝지만 귀뚜라미는 그토록 처절하게 울어 대는 2주를 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귀뚜라미와 매미의 생애는 비슷한 듯 보입니다.
물론 매미의 유충 시절은 훨씬 길긴 합니다. 그래도 귀뚜라미나 매미 둘 다 성충이 되어 한 달도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은 슬픕니다.
오로지 번식을 위해 어른이 되었다가, 그나마 짝짓기를 하고 후대를 남긴 후에 죽으면 다행인 것입니다. 모태 솔로로 죽는다면 진짜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우는 이유와 성장 3단계 요약
가을철에 운치있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귀뚜라미 우는 이유와 성장 3단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해살이 곤충이라서 그의 울음소리가 더 처절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살기 위해 우는 것이니 조금 시끄럽더라도 참아주시고, 지나가다가 발견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래보여도 이놈이 잡식성이라서 넓게 보면 익충에 속합니다. 나쁜 곤충은 아니니 사랑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식용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 밤 대표적인 곤충인 귀뚜라미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귀뚜라미와 함께 은은한 가을밤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 밤은 귀뚜라미 소리도 좋지만 달리기에도 좋은 날들입니다. 귀뚜라미 소리를 음악 삼아 달릴 때 필요한 준비물 살펴보고 가세요. 별 것 아닌 달리기 같지만, 준비가 없으면 다칠 확률이 높습니다.